처음 통대반 설명회를 들으러 갔을 때가 생각난다. 강의실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지각을 하긴 했지만(그때부터 지각 상습범의 면모가^^;;) 설명회를 듣고 불안하고 막막했던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꼬박 2년을 차이나로에서 공부했다. 통대 준비공부는 결코 쉽지 않았다. 처음엔 정말 엉망이었다. 모르는 단어 찾는데 하루가 다 갔던 것 같다. 매일 받는 자료도 소화 못했고, 내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 그래서 아래에 올해 초부터 시험보기 전까지의 공부방법을 적어둔다. 각자에게 적당한 방법은 다 다르겠지만, 기본틀은 비슷한 것 같다. 새로 시작하거나 변화를 주고 싶은 분들에게는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3분 스피치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좋다. 짝궁언니와 시역을 한 후 각자 요약 연습을 한 뒤 맞춰보았다. 스피킹이나 작문 실력을 늘리는 가장 빠른 길이다.
▶중한시역 매일 3분 스피치로 연습했다. 처음엔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꾸준히 하면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한눈에 들어오는 양도 많아진다.
▶한중시역 송샘이 해주시는 것만 충실히 했다. 매일 노트에 정리하고 집에 가는 길에 두세번 연습했다. 9월부터는 전체 자료를 복습하며 어려운 표현을
익혔다.
▶번역 초반에는 특별히 연습하지 않았고 8월말부터 스터디를 꾸려 매일 중한, 한중 A4 반 정도의 분량을 번역했다. 서로 批改하고 어려운 표현은 같이
토론했다.
▶작문 작문은 쓰다보면 요령이 생긴다. 주로 서론에 현상을 쓰고 본론에 문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第一、第二、…… 으로 나열했다. 결론은 ‘이런 문제는
많은 폐해를 가져오니 정부와 국민/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식으로 썼다. 회화수업 때 원란샘이 늘 강조하셨던 것처럼 간단명료하게
病句없이 쓰려고 노력했다. 9월부터 중국어, 한국어 작문도 스터디를 시작해 매일 각각 25분 안에 쓰는 걸 목표로 했다.
▶팅리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난감했던 부분이다. 도무지 어떻게 taking 하는지 모르겠고 송샘이 읽어주시는 속도는 빠르게 느껴졌고 모르는
단어도 어쩜 그리 많았던지… 연습을 많이 하라는 것 밖엔 해줄 말이 없다. 하다 보면 된다. 수업시간에 한 팅리 녹음을 다시 들으며 어느 부분이
안 들렸는지 체크하고 왠만큼 될 때까지 taking을 반복했다. taking 기호도 여러 개 만들어 활용했다. 무작정 taking하는 게 아니라
흐름을 따라가며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팅리 스터디를 가능한 한 많이 하는 것이 좋다. 받아쓰기 역시 도움이
된다. 첫해는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1차 모의 스터디도 따로 조직해서 했지만, 2년째는 송샘이 나눠주시는 자료로만 스터디를 했다.
짝궁언니와 절반씩 나눠 서로 팅리를 해줬다. 시간 상 초반에는 한국어로 통역했고 나중에는 중국어로만 통역했다. 답찾기는 막판에 했다.
▶단어 2년째부터 단어 정리를 시작했다. 단어만 따로 적진 않았고 주로 搭配되는 표현을 적어 버스나 지하철에서 간간히 외웠다. 우주기술이나 전자상거래
등 전문분야 용어는 따로 정리했다.
▶면접 버벅거리거나 말하는 중간에 ‘음… 어…’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가샘이 되돌아가서 통역하는 것이 가장 안 좋다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나서
病句인 것 같아도 번복해 말하지 않고 뒤에 말을 덧붙이는 식(得以,予以,被 등 사용)으로 대답했다. 질의응답은 회화수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머리 속에서 빠르게 정리하고 말하는 연습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대답할 수 있었다.
2년 동안 한 곳만을 바라보며 달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부정적인 생각은 수시로 덮쳐왔고, 주위를 둘러보면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그럴 때마다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항상 옆을 지켜주신 가족들, 우월한 수업을 해주신 선생님들, 서로 응원해가며 꾸준히 함께 했던
짝궁언니와 스터디 파트너들, 온갖 투정을 짜증내지 않고 받아준 친구들… 이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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