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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대학원 입시반 합격수기역대 최고의 합격률 - 차이나로에서 꿈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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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연*(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작성일 2015-03-20 조회수 7160

 합격 수기를 쓸 수 있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우선 도움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저는 공부하면서 흔들릴 때마다 전년도 합격자들의 합격 수기를 보며 마음을 다잡곤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스스로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 제 경험을 빗대 잠시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내가 통번역대학원을 준비해도 될까?

저는 소위 말하는 전형적인 국내파로, 한국에서 초대학교를 모두 나왔고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중국어와 전혀 관련 없는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나 같은 사람이 통대를 준비해도 되나?’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들었고, 학원에 와서 뛰어난 중국어 실력을 갖춘 친구들을 보며 더 좌절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개인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중국 체류기간이 긴 친구들에 비해 중국어 口语가 부족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한국어 실력이 좋은 편이었고 그게 저의 강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의 ‘스펙’이 아니라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할만한 능력과 노력의 여부라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겠다면 고민만 하지 마시고, 학원을 한 달이라도 등록해서 다녀보시기를 권합니다.

2. 도대체 뭐부터 시작해야 할까?

막상 시작한다고 해도 불안한 마음은 끝이 없습니다. 같은 경험자로서, 저는 ‘학습 계획 세우기’와 ‘자기 주도적 스터디’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1) 학습 계획 세우기

공부를 시작하시기 전에 꼭 1년 계획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는 스터디 파트너와 함께 12~3 : 어휘, 搭配, 성어 기초 다지기 4~6 : 1단계 복습 및 听力&시역 연습 7~8 : 다지기 (전체 복습 및 면접 스터디 시작) 9~10 : 요약 연습 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 다음 3, 6, 8월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스터디 파트너와 함께 공부할 양을 정하고, 기간에 맞춰 분량을 정했습니다. 그냥 ‘하루 한 페이지, 한 장을 외우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이 기간 내에 끝내기 위해서는 무조건 하루 두 장을 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2) 자기 주도적 스터디

불안한 마음에 스터디 양을 무작정 늘리는 경우도 있지만, 공부의 주도권을 자기 스스로 잡고 있어야지 스터디에 뺏기면 절대 안 됩니다. 자신의 학습 방법을 끊임없이 체크하고 실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정하시기 바랍니다.

3. 공부 방법

(1) 메모리

저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메모리 스터디를 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메모리가 늘자 테이킹 할 때 적는 양을 줄이고 전체 흐름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한메모리(사설)->중중메모리(작문책/학원회화교재)->한중/중한메모리 순으로 연습했습니다. 이대를 보지 않더라도 메모리 스터디는 꼭 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2) 어휘/搭配/성어

어휘/搭配/성어는 인내심이 필요합니. 어휘-학원 중한번역 책 부록 단어, 개인 자료 / 搭配-학원 어휘 책, 카페 자료, 개인 자료 / 성어-빨간 책, 카페 자료, 개인 자료를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자료들을 한 번씩 보는 데 3~4달이 걸렸지만, 그 뒤로는 2, 1달로 줄어들어 시험 보기 전까지 3~4번씩 복습한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국내파의 경우 모든 암기는 한국어를 보고 중국어로 뱉어내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3) 중한/한중 시역

시역 스터디를 한다고 해서 실력이 빠르게 느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안 하면 금세 도태됩니다. 꾸준히 하시기 바랍니다. 제 나름대로 터득한 방법을 말씀 드리자면, 초보자의 경우일수록 단어를 1:1로 매칭시키려고 하면 더 꼬입니다. ‘번역’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이해한 내용을 그냥 나의 말로 뱉어낸다고 생각하면 훨씬 쉬워질 겁니다. 글을 이해한 뒤 머릿속에서 이해한 대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무리해서 어려운 搭配나 성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내파의 경우 한중 시역이 가장 막막하게 느껴지실 텐데, 저는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해주신 한중 시역 내용을 녹음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받아 적고 통째로 암기한 뒤 맞춰본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4) 요약

첫째, 요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글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테이킹한 내용을 보고 처음 2~3분간 요약문을 혼잣말로 한 번 쭉~ 뽑아낸 뒤 그 내용을 거의 그대로 적었습니다. 뭐라고 쓸지 정하지 않고 무작정 쓰기 시작하면 오히려 중간에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문장간 연결에 신경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굳이 어려운 말을 사용하려고 하지 말고 쉽게 쉽게 쓰세요. 저는 항상 ‘이 내용을 전혀 모르는 중학생에게 이야기해준다’는 생각으로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자기 스스로도 모호하다고 느끼는 글은 채점자도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려운 표현을 쓸 필요도 없고, 써봤자 소용도 없습니다.

(5) 3분 스피치

짧은 시간에 요약 내용을 뽑아내는 연습을 하는 데 3분 스피치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실제 听力를 할 때처럼 새로운 종이에 테이킹을 하듯 내용을 정리하고, 그 내용만 보고 말로 요약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게 쌓이다 보니 나만의 노트테이킹 방법도 생기고, 테이킹을 보고 빠르게 문장을 만들어내는 연습도 됐습니다.

그리고 3분 스피치는 발표를 할지 안 할지 모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빼먹기 쉽습니다. 수업시간 전에 스터디 파트너와 함께 맞춰보면 강제적으로라도 매일 준비하게 되어 좋은 것 같습니다.

4. 중앙대 특차

중앙대 특차를 준비할 당시 조언을 구할 곳이 많지 않아 막막했기에, 조금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외대 준비를 하는 가운데 대부분 커버 가능한 내용이라고 여기시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중앙대 특차 또한 준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앙대 특차는 1차 자기소개서와 2차 면접으로 나뉩니다.

(1) 자기소개서

중앙대 특차 자기소개서는 자유형식입니다. 그래서 더욱 어렵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중앙대 특차를 쓸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미리 쓴 뒤 여러 번 수정하고 감수를 받았습니다. 제가 쓴 형식을 말해버리면 영향을 받으실 것 같아 적지 않겠습니다만, 대학 시절의 봉사활동, 직장 생활, 중국어 공부과정, 대학원 졸업 뒤의 계획 등을 저의 꿈과 연관 지어 왜 저를 뽑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서술하였습니다. 특히 저는 대한민국 표준으로 누구보다도 평범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나라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점을 계속 염두에 두고 최대한 창의적으로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저는 연휴 3일을 꼬박 투자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쓰기가 귀찮아 특차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중앙대에 뜻이 없으신 게 아니라면 1년 넘게 공부하는 공부에 며칠 정도는 조금 더 투자하시라고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2) 면접

면접은 주어진 성어에 대한 2분 스피치(한국인은 중국어, 중국인은 한국어), 중중 요약(중국인은 한한요약), 중한/한중 통역 및 Q&A로 나뉩니다. 저는 전날 혼자 면접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했던 것이 시간 관리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분 스피치

주어진 성어나 어구를 보고 이를 인용하여 2분 동안 스피치를 하는 것으로, 시험 전 30~40분 정도 준비 시간이 주어집니다. 제가 큰 효과를 본 방법을 말씀 드리자면, 저는 그동안 공부했던 한중 시역 자료 가운데 어떤 성어에도 활용하기 쉬운 주제 몇 가지를 정해, 2분 이내에 말할 수 있는 분량으로 정리한 뒤 통째로 암기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한국이 선진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 ‘한국어 파괴 현상’,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 등의 주제를 선택해서 그 중 7~8문장을 정리해 달달 외웠습니다. 올해 시험에는 ‘君子义以为质’가 나왔었는데, 이를 ‘한국이 선진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라는 주제와 엮어 물질 가치에 대한 지나친 숭배의 문제점 및 한국 교육의 개선 방안 등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통역 및 구술요약

수업시간과 달리 중대 특차 통역 및 요약은 지문을 모두 들은 뒤 준비 시간 없이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업시간 때처럼 테이킹 내용을 보고 한참 생각한 뒤 시작하면 절대 시간 내에 끝낼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테이킹을 하는 것과 동시에 무슨 내용을 말할지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시험 전날 초시계를 가지고 2분이라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말을 할 수 있는지 연습한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통역은 지문 낭독 시간만큼의 통역 시간이 주어집니다.)

Q&A (집단 면접)

4 1조로 교수님 두 분과 진행되었으며,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한 개인 질문 하나와 시사 질문 하나가 주어졌습니다. 시사 질문은 쌀 시장 개방, 중진국의 함정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 등 평소 수업시간에 충분히 생각해봤을 법한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 있는 말투와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5. 당부 말씀

(1) 발표

발표 절대 거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발표를 제대로 못 하고 오역이 나오면 엄청나게 창피하고 말도 못하게 속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업시간에 완벽한 발표를 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게 아니라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시험에 내가 잘할 수 있는 지문이 나올 확률보다는 당황스러운 지문이 나올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못하는 것을 잘하는 것처럼 퍼포먼스 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 작문 연습

저는 외대 1차 시험을 보면서 ‘만약 떨어진다면 작문 때문에 떨어지는 거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대 작문 문제가 점점 추상적이고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작문 공부도 다각적인 방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평소에 한국중국국제사회 및 통역이라는 업에 대해 스스로 깊이 생각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6. 마지막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나와 처음에는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최종합격 여부를 확인하는 그 순간을 수도 없이 상상했고, 머릿속으로는 이 합격 수기를 이미 수십 번도 더 썼습니다. 저의 학습 방법이 정답은 아니지만 참고하시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저처럼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입니다.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어주신 가광위 선생님, 카리스마로 저희를 이끌어 주신 송화영 선생님, 언제나 수업 시간을 기다리게 해주신 명정하 선생님, 사랑하는 밥터디(항상 본보기가 되어준 현진 언니! 언니가 없었더라면 전 1년동안 버티지도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지민이, 현희, 영빈이, 민지, 지은이), 엉터리 한중 시역 들어주느라 고생한 고마운 가의 언니와 혜경이, 우리 면접 스터디 선이, 하늘이, 영이...

꿈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을 함께 해주신 종로 차이나로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시작임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