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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대학원 입시반 합격수기역대 최고의 합격률 - 차이나로에서 꿈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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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창*(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작성일 2015-03-20 조회수 6541

 너무나도 부족한 제 자신에게 외대 합격이란 선물은 어쩌면 심히 과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종로 차이나로 학원에서 공부하던 일년이란 시간은 내 생에 가장 절박하고 처절했던 기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소중하고 값진 시간 이었지요. 통역 번역 기술뿐 만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것은 더 없이 큰 행복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 중국 유학을 시작하여 대학교 과정까지 중국에서 수료한 해외파입니다. 조기 유학 덕택에 남부럽지 않은 중국어 실력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저의 중국어 실력은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고 제 자신의 프라이드를 지탱해 주는 자신감의 근원 이었습니다. 중국어 잘한다는 칭찬을 귀가 닳도록 들어온 저였기에 통대 입학 이라는 목표가 생김과 동시에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종로 차이나로 학원 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첫 수업이 끝나고 저는 뒷발질 조차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우물 안 개구리 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밑도 끝도 없는 자만심에 도취되었던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송 선생님 조차도 이 학생을 어떻게 하나? 라고 생각하실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큰 충격에 휩싸인 저는 눈 앞이 캄캄 했지만 목숨과 바꿔서라도 통대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과감히 일년이라는 저의 청춘을 바치는 도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족한 점을 빠르게 분석하였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저의 생각 이지만 해외파 출신 합격생으로서 제 경험과 이야기가 다른 해외파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적어 보았습니다.

1. 한국어

일단 통역·번역에 있어서 출발어와 도착어의 유창한 구사 능력은 필수 입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중국에서 장기 체류 하였던 유학생들이 본인의 한국어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첫 수업 때 발표했던 순간이 아직도 눈에 생생합니다. 저는 마이크를 손에 쥐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저의 한국어 실력으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혹시 중국 분이세요?” 라는 크리틱이었습니다. 중국에서 유학하는 많은 한국 유학생 들은 중국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어 공부에만 몰두하고 한국어로 쓰여진 서적, 신문 그리고 잡지 등 한국어 관련 자료를 멀리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랜 기간 지속되면 비록 모국어라 할지라도 점차 잊어버리게 되어 구사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저 또한 한국어 실력이 심각하게 도태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조사의 용법, 어휘 사용, 띄어 쓰기 등 간단한 맞춤법 조차 틀리기 쉽상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문과 선생님이 나눠주신 이대 메모리용 한국어 텍스트를 닥치는 대로 읽고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주 카페에 올리는 요약 숙제와 한국어 작문 스터디를 통해 어느 정도 고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에 대한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할지라도 어릴 때부터 접한 모국어 이기 때문에 교정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입니다.

2. 중국어

해외파 학생들은 이미 뛰어난 중국어 실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큰 자신감에 차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통역과 번역에 쓰이는 중국어는 평소에 자주 쓰는 “多少钱” 혹은 “你吃饭了吗” 와 같은 일상 회화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의료, 경제, 과학, 외교, 정치, 사회, 문화 등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는 통역과 번역의 세계에 입문함에 있어서 저의 중국어 실력은 단지 공부를 하기 위한 기본 조건만 갖춘 상태 라고 생각됩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자성어와 단어, 중국어 특유의 함축성이 묻어 나오는 언어유희와 관용어, 평소에 많이 접하지 못했던 기사체와 알 수 없는 고문(古文)까지 ‘배움에 과연 끝이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면서 죽을 때까지 공부 해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을 택했다는 것을 알아 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습니다. 최대한 많은 글을 접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선생님이 나눠주신 텍스트를 한 장도 빼먹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 필사적이었습니다. 텍스트의 내용을 이해하고 어휘를 정리합니다. 사자성어와 모르는 단어를 찾아 외우고 멋진 표현이 있으면 따로 적어서 암기 하였습니다. 텍스트의 글과 복잡한 문장 구조를 파악하면서 시역을 해본 뒤 눈을 감고 생각나는 내용을 머릿속으로 요약해 봅니다. 또 텍스트와 관련된 여러 가지 핫 이슈들을 찾아 보면서 이와 관련된 작문이나 팅리에 대비합니다. 使, , , 등 과 같은 중한 번역 때 유용한 한자들의 쓰임새도 눈 여겨 보았습니다. 기사체 중국어가 익숙해 지도록 반복해서 보게 되면 원래 중국어 실력에서 한 층 향상된 고급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중국어 비문도 많이 사라지게 되고 표현력도 좋아지게 될 것 입니다.

3. 시역

쌍방의 크리틱 없이는 실력 쌓기가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다른 학생과 스터디를 하는 것이 정석 이지만 저는 혼자 공부하는 것을 택했습니다. 선생님이 나눠주신 텍스트를 매일 읽고 한중 정리도 빼먹지 않고 성실히 하였습니다. 그리고 통번역 대학원 중국어 중한번역편 교재를 2번 정독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어와 중국어의 차이점 및 특성을 숙지 하는 것 입니다. 각 언어의 특성에 맞춰서 어떻게 문장 구조가 달라지게 되는지 파악하기 위해 한 문장씩 비교해 보면서 분석 하였습니다. 그리고 끊어가기, 쉽게가기, 바꿔가기, 버리기 등 스킬 이 어떻게 적용 되는 것인지 공부하였습니다. 특정 상황에 쓰이는 특수한 용어들도 머릿속에 넣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러한 끊임없는 반복을 통하여 많은 분야의 글을 접하게 되면 한 문장만 보고 텍스트 전체 내용을 짐작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고 다음 어떤 문장이 나올지 대충 예측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됩니다. 글쓴이의 메시지 가 바로 전달되고 글의 내용이 머릿속에 정리되면 느낌을 살릴 수 있게 되고 주어, 동사의 위치와 문장 구조가 쉽게 캐치 되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을 연결할 수 있으며 빠르게 대체어를 찾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4. 요약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부분 입니다. 우선 요약이란 중요한 문장만 골라내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텍스트를 읽고 전체 내용을 이해한 후 요점을 파악하여 10줄짜리 자신의 글을 써야 합니다. 작년 합격수기 중 누군가가 “요약은 수렴과 발산이다” 라고 적은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요약이 잘 되지 않아 머리를 싸메고 고민하고 있을 때 문득 내가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저 텍스트를 손에 들고 눈으로 보면서 중요한 문장만 뽑아서 적어 넣을 궁리만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텍스트를 4번 정독 하였습니다. 그리고 내용을 머릿속에서 정리하여 나의 글로 만들었습니다.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와 닿았습니다. 그 후 자연스럽게 중요한 내용과 불필요한 내용이 분리 되었습니다. 이렇게 필자의 글을 읽고 느낀 후 완벽하게 파악 하여 자신의 글로 만드는 것이 수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발산 입니다. 머릿속에 정리 된 내용을 자신의 도착어 실력을 통해 10줄짜리 스토리로 엮어 냅니다. 이 과정에선 더 이상 텍스트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러한 깨달음과 반복적인 훈련으로 마침내 그럴듯한 요약을 적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5. 팅리

중국어가 귀에 잘 들리지 않는 것은 모든 한국 학생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입니다. 중국어에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자성어와 단어가 있습니다. 생소한 분야가 나오면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제가 들리지 않는 것은 다른 학생도 마찬가지로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잘 들리지 않는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자성어와 단어 하나하나의 뜻을 캐치 하는 것 이 아니라 글 전체를 듣고 필자가 결국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 입니다. 특수한 단어가 잘 들리지 않더라도 집중해서 들으면 글의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뒷받침 하는 내용까지 추측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 스스로의 문장 연결 능력과 단어 선택으로 충분히 해쳐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빠른 필기 실력 또한 관건 입니다. 손의 필기 속도가 충분히 빨라야 글의 내용을 받아 적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복적인 훈련밖에 답이 없습니다. 메모리 스터디를 통해 메모리 실력을 키우거나 손에 익숙한 기호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저의 경우 테이킹 자체 보다는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 와 뒷받침 하는 내용 어떤 것 인지 듣고 파악하여 중요한 단어만 테이킹 하는데 주력 하였습니다.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6 . 작문

저는 태어나서 에세이를 한 번도 써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자신 있었던 중국어 표현도 비문투성이였기 때문에 저의 검은 글씨보다 선생님의 빨간 크리틱 글씨가 더 많은 지경이었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작문을 쓰는 기본 방법을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매주 월요일 선생님께서 가져오신 금주의 우수 작문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문교재를 2번 정독 하였습니다. 작문 속에서 자주 쓰일법한 표현들을 외우고 어떤 주제에 대해 나의 의견을 빠르게 정리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서론 본론 결론 작문 구조와 비율을 숙지하고 개요 작성하는 법을 반복해서 연습 하였습니다. 매주 월요일 작문시간, 토요일 모의고사, 개인 스터디를 통해 잘못된 표현을 고쳐나가며 논리적인 작문을 쓸 수 있도록 훈련하였습니다. 7개월 정도의 고된 노력 끝에 혹은 를 받는 수준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7. 발표

발표는 실력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쥐고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이 본인의 진정한 실력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실력은 언어능력도 중요 하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있게 앞으로 나가 매 순간 자신을 이겨냄으로 써 만들어 지는 것 입니다. 사람들에게 나의 실력을 드러내는 것 이라든지 지적 당하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됩니다. 한 번 도망치면 계속 도망치게 되고 한 번 이겨내면 계속 이겨낼 수 있는 용기가 생깁니다. 그냥 중국어가 아닌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야 될 통역을 배우고 있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난관이 될 것입니다.

8. 3 & 금주의 문장

처음 공부를 시작하면 이 두 가지 숙제 조차 버거울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더 중요한 다른 공부를 해야 한다는 나태한 생각으로 몇 번 소홀히 한 적이 있지만 얼마 되지 않아 큰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분과 금주의 문장은 회화실력과 중국어 텍스트를 보는 능력을 키워주며 요약과 발표실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한마디로 통역·번역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기본 능력을 키우는 훈련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이 끝난 후 가장먼저 해야 될 우선 순위에 두고 빼먹지 않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의지력이 부족하다면 파트너를 구하여 수업 전에 스터디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 정신 없고 순식간에 흘러 가버린 1년 이었습니다. 24시간 동안 통대 진학만 생각하며 미친 듯이 간체자에 몰두 하다가 갑작스런 자유가 주어지니 적응이 안되네요. 힘들었지만 그 만큼 행복했던 시간 이었습니다.

제 자신조차 일년 전과 달라진 본인의 모습을 보고 놀랄 정도니 보통 치열하게 살았던 게 아니구나 새삼 느껴지네요. 종로 차이나로에서 공부 하면서 보낸 시간들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 가는데 있어서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외대 통대 합격은 절대 저의 개인적인 노력으로만 해낼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와 짝이 잘 맞았던 베스트 스터디 파트너 하늘이, 힘들 때 마다 고통을 나눴던 성민이, 귀찮음을 무릅쓰고 작문을 체크해준 미화누나,

앞으로 같은 길을 걷게 될 내 친구 대진이, 나의 합격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대학교선배 지원누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를 믿고 스터디에 끼워준 은희와 가의누나 윤아누나, 낭랑한 목소리로 용기를 복돋아 준 민지,

심심할 때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 너무나 즐거운 지민이, 성격이 시원해서 편안한 친구 현희, 듬직한 룸메이트 영빈이, 겉은 약하지만 속은 강한 수업 파트너 은정이, 책임감이란 무엇인지 보여주신 송화영 선생님,

통번역가가 갖추어야 할 자질을 가르쳐 주신 가선생님,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우리들을 이끌어 주신 명선생님,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부모님, 이 외에 종로 차이나로에서 같이 공부했던 모든 통대반 학생들까지

진심으로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 전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