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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대학원 입시반 합격수기역대 최고의 합격률 - 차이나로에서 꿈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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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근*(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작성일 2014-12-22 조회수 5874


처음 학원을 찾았을 때 내가 알던 중국어는 온데간데 없고 외계 생물체들이 남의별에서 천역덕스럽게 외계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해하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화홥과 평화의 정신으로 그들과 융합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한 결과 이렇게 합격이라나는 선물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쉽지 않았던 '그들과 하나되기' 의 노하우를 조심스럽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팅리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부분이 바로 이 팅리였습니다. 들리는 내용을 동시에 받아 적어야 하는 작업이다 보니 자칫 기호를 많이 쓸수록 혹은 손을 빨리 움직일수록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가장 중요한 건 언어간 전환 그리고 내용의 흐름파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기호를 사용한다거나 빛의 속도로 테이킹(받아적기)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내용을 들었을 때 얼마만큼 빨리 내 언어로 전환이 가능한지 그리고 얼만큼 정확히 내용의 논점을 파악할 수 있느냐가 더욱 중요했습니다. 이 연습이 잘 안되면 1차 시험 답안지를 작성할 때 실수로 못 듣거나 못 적은 부분이 있을 때 문장을 완성하기가 더 힘들어 질뿐만 아니라 전혀 반대의 내용을 적는다거나 시제가 어긋나는 실수를 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팅리 연습과 함께 시역과 메모리 연습을 병행했고 3분 스피치를 활용했습니다.


▶시역

시역을 할 때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현(가장 한국어 혹은 중국어스러운)이 나올 때까지 관련기사를 검색하고 또 검색하면서 좋은 표현은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앞부분을 시역하면서 뒷부분을 예상하고 필자의 논점을 염두에 두고 시역하다 보면 자연스레 어휘가 골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고 팅리를 할 때도 내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메모리

마찬가지로 메모리 연습은 상대방이 들려주는 내용을 기억만으로 저장했다가 다시 자기 언어로 내뱉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내용전체를 통째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스토리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단어하나하나에 집중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문맥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메모리는 조금씩이라도 한한, 중중, 중한, 한중을 빼먹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분스피치

수업시간 지각여부를 결정하기도 했던 공포의 3분 스피치…교실 문 밖에서 3분스피치 발표가 끝나기를 음흉한 미소로 기다렸던 때도 있었고 처음에는 거의 하루를 이거 하나에만 다 쓰는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하고 피하고도 싶었지만 긴 문장을 10줄 내외로 요약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텍스트분석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문장의 핵심과 주제를 파악하고 큰 줄기에 가지를 붙이는 연습이야말로 팅리, 시역, 메모리에 제일 큰 밑거름이 된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야 스킬이 부족해서 붙여넣기, 오려넣기에만 의지할 수도 있지만 자기가 이해한 내용대로 자기 언어를 사용해서 요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차준비

“이건 뭐 1차를 붙어야 2차를 보든지 말든지 하지”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댔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 이상 공부하셨던 분들은 이 말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1차시험이 막상 끝나게 되면 그때부터 온갖 불안함과 초조함 때문에 머리에 들어오는게 하나도 없게 되고 말 그대로 패닉상태에 빠지거나 폐인이 되기 일쑤입니다. 그 상태에서 2차를 준비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평소에 준비했던 실력으로 시험장에 들어가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매주 한번씩 있는 작문, 번역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문을 연습하면서 그 동안 정리했던 이슈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볼 수 있으며 그때그때 나오는 주제에 대한 상황대응력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번역 역시 그 동안 정리해놓았던 표현들을 모두 활용한다는 생각으로 매 시간마다 테스트하듯이 종이를 채워나갔습니다.
작문, 번역수업시간의 가장 좋았던 점은 그 다음주에 자신이 쓴 내용의 수정본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자기가 자주 실수하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딱히 틀리진 않았더라도 뉘앙스나 어감상 더 나은 표현을 세세하게 적어주시기 때문에 자기가 쓴 글을 복습하면서 더 쉽게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너무 서면어에 익숙해져서 회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3월부터 회화수업을 함께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2차 면접대비를 위한 회화수업인 만큼 실전처럼 어느 정도 긴장감과 함께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남들 앞에서 말할 때의 긴장감이나 표정, 버릇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고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치는 글

과연 나 같은 범인이 기웃거려도 되는 공부인가 좌절하면서 1년을 보내고 역시 특별한 재능을 가진 소수만을 위한 공부인가 절망하면서 또 한 해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일 후회되는 것이 바로 엄살부리고 우는 소리하느라 허비했던 시간들입니다. 물론 눈에 보이는 성과가 쉽게 나타나는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힘들고 불안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만큼 솔직한 공부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시험 특성상 운이 크게 작용하긴 하지만 합격여부와 상관없이 실력을 쌓는 것 만큼은 말 그대로 ‘하는 만큼 나오는’ 제일 솔직하고 미련한 공부, 그래서 가장 공평한 공부를 바로 우리가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